약 3달간 회계원리부터 중급회계와 원가관리 회계까지, 총 3과목을 들었다.
진로선택의 방황 중에 CPA라는 자격증이 눈에 띄었고 컴활을 공부하며 평생 유지되는 자격증의 안정감을 맛본 나는 '그래, 시작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강의를 듣게 되었다.
물론 재무관리라는 과목에서 크게 충격을 받고, 또 2-5년이라는 시간 리스크에 멘탈이 흔들려 지금은 다른 공부를 하고 있지만
1달은 하루 8시간, 2달간은 하루 14시간 동안 공부했던 시간이 헛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그만큼 삶에서 상당히 유용한 학문이고 나의 호기심을 채워준 공부여서
만약 20대 초반에 시작하려고 하는 분들께는 앞뒤 가리지 않고 시작이라도 해보길 정말 적극 추천한다.
회계라는 분야가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이기도 했고, 강의 선택에도 마땅히 후기 글이 없어 강사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내가 CPA 김재호 중급회계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회계동아리'라는 카페에 있는 몇몇 CPA 바이블같은 후기들과 구글 서치를 통해 좋은 후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김재호 회계사님의 기출 BEST 문제집 등은 모든 CPA 준비생들이 한번씩은 풀어보았을 정도로 후기가 좋다.
김재호 회계사님 문제집이 꼭 거쳐야 하는 문제집이라면,이왕 하는거 강의도 김재호 회계사님껄로 듣자는 마음으로 회계원리를 들어보고 중급회계까지도 쭉 강의를 듣게 되었다.
어느 강사나 그렇듯 장단점이 있다. 내가 지금부터 적는 후기도 상당히 개인적인 관점의 후기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후기도 충분히 찾아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특히 재무회계 과목들(회계원리, 중급회계, 고급회계)은 중간에 강사를 바꾸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강사마다 설명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좋다.
장점 1. 말을 정확하게 하신다
다른 강사분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말씀을 상당히 정확하게 하시는 편이다.
아무래도 말로 전달을 하다 보면 중간에 살짝 잘못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앞에 설명했던 뭔가를 뒤에서 잠깐 부연설명 하면서 반대로 말씀하신다던지 하는 식으로.
그런데 김재호 회계사님은 약 140시간정도의 강의시간동안 그렇게 잘못 말씀하신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거기다 잘못 말씀하신걸 본인이 인지하시고, 뒤에 수정까지 하신다.
본인 말씀으로는 자기도 수업할때 딴 생각도 하고(대체 다른 생각을 하면서 말을 어떻게 하시는거지..?) 뭐 그러신다는데.. 그렇다기에는 상당히 말의 정확성이 높다.
특히 집중하시면 약간 말이 빨라지시는데, 그 속도로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말씀을 하시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래서 나는 모르는 부분이 있을때 설명하시는 내용을 그대로 메모장에 받아적고 한문장 한문장 분석해가면서 공부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한마디 한마디에 신뢰가 가니까 공부할 때 상당히 든든하다.
뒷 부분을 배울때 참고삼아 예전 내용을 말씀해 주실때도 다른 강사분들 중에는 내가 기억하는 내용과 달라 '이 내용 제대로 설명해 주신게 맞나..?' 하고 다시 찾아봐야 할 때가 있는데, 김재호 회계사님은 그럴 일이 없었다.
장점 2. 말의 속도가 정말 무난하다.
말을 너무 느리지도 않고, 너무 빠르지도 않게 하신다.
가끔 1.2배속 정도로 들어야 일반적인 강의 속도로 들리는 강사분들도 있고, 0.8배속으로 들어야 일반적인 강의 속도로 들리는 강의도 있는데 김재호 회계사님은 적당한 속도감으로 말하시는 편이다.
다만 모든 강좌가 첫 시작부분은 말하는 속도가 느리고, 뒤로 갈수록 말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진다.
그래서 앞부분은 1.2배속으로 듣다가 자세한 설명이 시작되면 1.0배속으로 듣곤 했다.
장점 3. 반복, 반복, 반복
설명할 때 같은 내용을 여러 방법으로 다르게 설명을 해주신다.
이 부분은 약간 단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장점으로 느껴서 장점에 썼다.
아무래도 회계 과목이 한번 이해를 하면 오래 남는데 이해를 하기까지의 과정이 상당히 복잡할 때가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이해 과정은 잊어버리고 풀이방법만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다.
아마 강의하시는 회계사님도 이런 부분 때문에 설명이 어려우실 것이다.
과거에는 분명히 이러이러한 과정으로 이해를 하게 됐는데,
한번 알고 나니까 완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해서 이해를 하게 되었는지가 기억이 안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김재호 회계사님도 상당히 여러번 반복해서, 각각 다른 부연 설명을 붙여서 설명을 해주신다.
그래서 듣다보면 계속 이해가 안되다가도 한 문장에서 아하!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모든 강의에서 수업 끝날 때 (중요한 내용은 한 교시가 끝날 때마다) 한번 더 요약을 해주시는데 그 부분이 가장 최고의 장점이다.중요한 내용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요약 정리 해주신다.그것만 줄줄 받아적어도 오늘 하루 강의 다 들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깔끔하다.그리고 요약 정리 할 때 학생들이 대답할 수 있도록 약간의 텀을 두시면서 말씀하시는데그 때 대답할 수 없으면 이해가 덜됐구나..하면서 다시 듣는 식으로 공부할 수 있다.
+)추가 팁을 덧붙이자면, 중급회계 내용 중에는 다른 과목 내용을 더 알아야 완벽하게 이해되는 내용이 많이 있다.그 부분을 회계사님이 '약속'이기 때문에 이렇게 알아야 한다고 넘어가시는데, 그 때는 그렇게 외우고 넘어가길 바란다.몇몇 약속은 다른 과목을 들으면서 자연히 이해된다(재무관리라던지..)
장점 4. 책값이 저렴하고, 책 증정이 있다.
책값이 다른 회계책들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 거의 1/2정도의 가격이다.
이유는 회계사님이 직접 출판사를 차리셔서 책을 제작판매 하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급회계 상권이 15000원, 하권이 15000원인데
다른 중급회계 책들이 50000원 이상 하는 것을 생각하면 수험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
강의를 듣다보면 중간에 내용이 잘못 들어가서 고쳐주시는 부분도 몇 있었는데, 2022년 현재 기준으로 책 내에 오류 내용은 더 이상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김재호 회계사님의 중급회계 책을 구매하면 '재무회계 요약'이라는 책이 덤으로 온다.
각 단원의 요약 내용이나 중요한 부분을 모아둔 것인데, 객관식 풀면서 단권화할 때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점 5. 질문 답변이 빠르고 직접 답변을 달아주신다.
우리경영아카데미 회계사님들의 특징인 것 같은데, 질문 답변이 매우 빠르다.
여러번 질문을 남겨보았는데 늦어도 2일~3일 안에는 답변을 주시는 것 같고 대부분 이틀정도 안에 답변글이 올라온다.
그리고 좀 컬쳐쇼크였던게, 답변을 당연히 조교나 보조 해주시는 분들이 달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답변글 마지막에 '김 재 호' 라고 적어주셔서 본인이 직접 답을 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부분이 수업의 신뢰를 높여주는 부분인 것 같다.
단점 1. 짜증(?)이 많으신 타입
강의 설명을 듣다보면 점점 격하게 강의를 하신다.
나는 인강이니까 수업 듣는 수험생들의 표정을 알 수 없는데 아마 나랑 같은 표정을 짓고 있나보다.
내용이 깊고 어려워질수록 약간 짜증을 내는듯한 말투로 설명을 하시고, 가끔은 강조하시면서 살짝 폴짝폴짝 뛰실때도 있다(이건 뭔가 말로 설명하긴 힘든데, 약간의 CUTE포인트 인것 같기도..)
이게 근데 내가 내용을 이해한 상황이면 괜찮은데, 내가 내용을 이해 못한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된다.
특히 나는 청각에 많이 예민해서 그냥 듣고만 있는데도 덩달아 화가 올라올 때가 있다.
나도 이해 안되는 내가 밉고 회계사님도 이해 못하는 수험생들이 답답하고..
그래도 한번도 '왜 이걸 이해못해??'라는 말을 하신 적은 없다.
그냥 가끔 '이걸 이해 못하면.......친구한테 물어보세요' 같은 류의 말씀을 하실 때가 있는데 아마 뒤에 붙은 말은 많이 돌려말하신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단점 2. 2020년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점
2020년 강의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 된 강의이기 때문에 2년전 강의로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다른 2022년 강의를 들을까도 생각했지만 회계원리때 워낙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결국 수강신청했는데,
결론적으로 2020년도 강의인 것이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 즈음에 재무회계에 큰 개정이 있었던 이후로 지금까지는 크게 개정된 내용이 없어서 내용이 다른 부분이 없었고
상법이 개정되어 바뀐 내용이 있었는데 그런 내용은 영상에 자막으로 추가되어 있었다.
그리고 책을 개정 발행하신 날이 2021년 10월이었기 때문에 이미 바뀐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
2020년 강의여서 느낀 불편함은 전혀 없었고, 거기다 거의 매일 올라오는 질문 답변이 있어서 강의는 안하시더라도 계속 내용을 업데이트 하고 계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새로운 강의를 들어야 안심이 되는 사람이라면, 2022년 현재로서는 다른 강사님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단점 3. 약간의 잔소리 Time
중간중간 잔소리 타임이 끼어있을 때가 있다.
보통은 잔소리를 잘 안하시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초중반에 계산기로 계산해보지 않는 수험생들을 지적하는 잔소리를 많이 하실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용도 이해가 안되서 칠판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힘든데 자꾸 계산기로 두드려보라고 하시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중에는 잔소리 부분은 다 넘겨버리기도 했다.(인강의 장점..)
어떨 때는 잔소리가 5분 이상 넘어갈 때도 있는데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피와 살이 되는 내용이니까 그냥 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수업 따라가기도 벅차고 진짜 듣기 싫을때는 그냥 넘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종종 다른 얘기를 하실 때도 있다. 회계사 생활에 대한 얘기는 많이 안하시고 시험 관련한 얘기라던지, 아니면 아예 다른 얘기(자식분들이 우리와 나이가 비슷하다 등)를 하실때도 있는데
자주 있진 않지만 한번 말씀 시작하시면 은근히 그런 부분이 길다. 감안하고 듣는 것이 좋다.
추천도
★ ★ ★ ★ ☆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 강사 매니아가 많고 수업과 교재의 완성도가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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